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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취재후] "미치도록 취직하고 싶습니다"
http://media.daum.net/v/20150826011825675
오전에 본 인터넷 기사 중 하나인데,
그냥 현재 취업준비생들의 현실인가? 싶다가도, 왠지 공감이 전혀 안 가기도 해서
내 생각을 좀 적어 볼까 하고, 글을 써본다.
요즘 쏟아져 나오는 대학생은 분명 우리(난 97학번이다.) 때보다 많다.
우리 때는 집안 사정상 대학 못 가는 친구들도 많았다. 머리 좋은 애들도 이문고 포기하고 공고 상고 갔다. (참고로 부산출신이다.)
지금은 아마도 대부분 대학은 나온다고 생각이 든다.
(스스로 대학을 안 가겠다고 하거나 필요가 없어 안가는 경우를 제외 하면)
이문고 아니더라도 지금은 대학도 많아져서 대학 많이 나오더라. 우리 때는 공고 가서 대학 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.
그만큼 가정에 자식 공부를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거다.
비싸진 대학 등록금도 있지만 수입도 좋아진 만큼 여유가 생긴 거다.
이런 와중에 그 많아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....
다 어디 갔을까? 어쩌다 위와 같은 기사가 나오는 걸까?
내가 다니는 회사가 대기업은 아니다. 벤처에서 시작한 중소 기업(?) 이다. 종수기업이라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다.
그냥 교수님 추천으로 4학년때 들어와 12년때 다니며, 월급 한번도 안 밀리고, 연봉 한번 동결된 적 없는 회사다.
처음 입사 때야 벤처다 보니 인턴 연봉 1500으로 시작했다. 졸업하자마자 초봉 1700으로 시작한 거다.
지금은 우리 회사 초봉이 2300이란다. 그러나 그 많다는 취준생들 어디 간것을까?
회사에 신입을 뽑으면 들어오는 원서가 없다. 뭐 이력서가 들어와도 뽑을 사람이 없다.
왜? 돈이 안맞단다. 그렇다고 스팩이 좋지도 않다. 그냥 여기 저기 찔러보는 이력서다.
문제는 힘들게 뽑아도 금방 나간다. 여기가 휴게소도 아니고...
나가는 이유는 뭐 뻔하지만,
힘들다. 출장이 많다. 야근이 많다. 월급이 적다.
우리 때와 비교하면 시대가 변하긴 했지만,
편하다. 출장도 거의 없다. 야근? 회사에 저녁 먹고 있는 사람은 나보다 먼저 들어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다. 월급? 하~
솔직히 신입들 일하는거보면 의지도 약하고, 의욕도 없어 보이고, 머리라도 좋던가?
당연 머리가 좋았으면 우리회사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다.
다~ 그런 건 아니다. 괜찮은 애들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다가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.
(이런 경우는 아쉽지만 어쩌겠는가? 더 좋은 곳에 가는데 그냥 축하 해준다.)
현재 회사에 10년이상 근속자가 반을 넘는다.
위 기사 마지막에 취준생이 던진 질문을 보면
결국 난 이만큼 공부 했는데 가고 싶은 곳 못 가서 떼쓰는 글인데,
다시 말하면 그 취준생보다 더 많이 공부했거나 비슷하더라도 다른 어떤 점이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듯하다.
들어갈 입구가 작은데 어쩌겠는가? 그리고 뒤에 더 많이 준비한 취준생이 계속 쏟아 지는데,
우리 때와 비교해서 자기는 더 많이 했다고 하는데, 그건 세상이 좋아져서 그런 거다.
공부보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일 때도 있었던 거다.
지금은 인터뷰한 취준생만큼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진 거다. 생활의 여유가 많아지니 너도나도 공부해서 좋은 곳 갈려는 거다.
옛날에야 돈 있는 사람만 과외하고 학원 다니며, 유학 갔지만
지금은 없는 돈에도 과외하고 학원 다니며, 유학 간다.
결국은 돈 없어서 공부 못하던 머리 좋은 애들이
돈 없어도 공부해서 좋은데 취직하는 애들이 많아진 거라고 봐야겠다.
그냥 한마디 하자면, 정말 듣기 싫어하는 말이겠지만,
부모님 그만 고생시켜 드리고 현실을 직시하고 적당히 눈 낮춰서 취직하라고 말하고 싶다.
좋은데 취직해서 부모님께 잘 할거 같은가?
아무리 좋은 곳도 늦게 취직해서, 결혼하고, 애가지면, 자기 가정 챙기기도 힘들다.
집도 사고 차도 사고 해야 할 것 아닌가?
또 자식 스팩 쌓아 줄려면 부모님 챙길 여유까지 있을 것 같은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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